휴일

엉망인 시간들을 보내다가, 겨우 헤집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깥에는 처음 보는 것 같은 색들이 있었다. 여름이 다 지고나니 그 색깔을 알아보겠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왔었다. 그 동안은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여력이 없었음을 알았다.

그냥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막다른 곳에 다다라서야 하게 된다.

꿈꾸듯 명상적인 기분은 지하철에서 조금씩 흩어졌다. 천천히 다시 물드는게 느껴졌다.

동작역에서 잠시 내렸다.

아무 목적이 없고 계획이 없어서 좋았다.

물론 예전엔 이런 날 투성이였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싫었다.

나도 이런 밥을 해먹고 싶지만, 내가 사는 곳 앞에는 시장도 없고 난 시간도 없다.

시장에서 산 가지와 오이는 너무 다르다.

다른 생물 같다.

과천에서 엄마와 산책을 나섰다.

어릴 때는 길이 없던 곳인데, 사람들이 다녀서 좁다란 길이 생겼다.

재건축이 싫지만 사람들은 멍청하다

 

카메라가 워낙 훌륭해서 삼각대 없이도 1/6 초 정도는 찍힌다.

고기들이 쉬지 않고 수면 밖으로 튀어올랐다.

가물치 같이 크고 힘찬게 휙하고 물 속을 휘저었다.

어릴때 모든 소풍의 목적지였던 대공원을 걸었다.

호박같은 보름달이었다.

자주 올라타서 놀던 호랑이상 주변에 숲같은게 조성되었다.

„어흥“이라는 의성어가 마음에 들었다.

여흥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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